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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그리움의 바다, 사랑의 섬

by Love Rabbit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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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바다, 사랑의 섬


나가사키의 저녁 햇살은 마치 황금빛 물감을 뿌려놓은 듯 화려하다. 바다의 파도가 잔잔하고, 그 위로 떠오르는 섬들은 한편의 수묵화처럼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곳에서 나는 하루를 보내며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내 옆에 앉은 그녀가 있다. 일본인 여자, 이름은 사쿠라였다. 그녀의 눈은 파란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웃음은 온 세상을 밝히는 햇살처럼 따뜻했다.

사쿠라는 나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했다. 우리는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취미를 나누고, 때로는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었다. 나는 한국어를, 그녀는 일본어를. 우리가 서로의 언어를 학습하며 웃고 떠들던 시간들은 어느새 우리의 소중한 기억이 되어 갔다.

“한국에는 아름다운 봄꽃이 많다며?” 사쿠라가 물었다. 

“맞아. 벚꽃이 피면 마치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것 같아.”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 서로의 조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와 전통의 차이를 느끼고 이해해 나갔다. 그녀는 일본의 전통 춤과 음식, 그리고 온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고, 나는 한국의 한옥과 김치, 그리고 찜질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어느 날, 나는 사쿠라에게 한국의 봄바다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나도 당신을 일본의 가을에 초대할게.”라고 말했다. 우리의 약속은 다가오는 계절을 더욱 기다리게 만들었다. 서로의 땅을 밟을 날을 기대하며 우린 여전히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찾아왔다. 우리는 마음속에서 쌓아온 감정을 마주할 준비를 했다. 수많은 대화와 따뜻한 미소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해 질 무렵,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고백했다.

“사쿠라, 나는 너를 사랑해.”

사쿠라는 눈을 크게 떴고, 잠시 후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나도, 한국의 남자, 너를 사랑해.” 긴 침묵이 흐른 후, 마치 오래된 인연처럼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았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계절을 한 발짝씩 내딛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내가 그녀의 땅,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서로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의 고향에서 함께한 순간들은 수채화처럼 다채로웠고, 그녀의 가족과 함께한 저녁은 한국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

이런 우리의 순간들은 어느새 서로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사랑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간은 때때로 우리에게 감정의 파도를 안겨주며, 함께 겪는 기쁨과 슬픔이 더욱 깊은 유대를 만들어 주었다.

겨울이 오면,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국의 눈 내리는 날, 내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사랑이 가득한 저녁 식사와 따뜻한 차를 나누며, 우리는 언제까지고 이어져 있을, 그리움을 담아낼 수 있는 바다와 섬 같은 존재가 되었다.

서로에게 손을 내주었던 그날처럼, 우리의 연인 관계는 계속해서 아름답게 발전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지닌 우리지만, 사랑의 언어는 언제나 통했다. 우리는 거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손을 잡고 소중한 순간을 공유했다.

이렇게 나는 일본인 여자와 한국인 남자로서, 사랑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그녀와 함께 그리움의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서로의 섬이 되어 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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